[세아상역 서합 후기] 섬유회사는 엄청 힘든데
결론먼저
(1) 회사 아는 동생이 또 서류합격을 했다.
(2) 그런데 이제는 내가 써준 자소서를 거의 완벽하게 써내고 있다. 이제는 딱히 내가 도와줄 것이 없어보인다.
(3) 이제는 앵간한 기업은 그냥 쓰는데로 합격하고 자기혼자 면접보고 그런다.
참고로 내가 자소서를 보여주고 교육해줘서 이런게 아니다. 이애는 정말 열심히 했다. 맨날 나한테 와서 첨삭만 요청하고 딱히 노력도 안하는 애들과 달리 애는 정말 밤늦게까지 이곳저곳 한달에 15개 회사 이상 지원하고 열심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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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아는 동생의 자소서 쓰는 실력이 일취월장한다. 최근에 자기가 썻다고 보여준 자소서를 읽어 보았는데, 사실 내가 쓴거랑 거의 판박이다. 그런데 티가 안나게 꼭 내가 쓴것처럼, 어색하지 않게 다 잘쓴다. 솔직히 이제 내가 딱히 첨삭하고 교육해줄 것이 없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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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쉽다. 왜 매우 쉽냐면 세아상역이 B2B이기는 하지만 의류 벤더인만큼, 결국 최종산품은 B2C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오직 B2B로만 이뤄진 화학회사, 설비회사 이런 곳은 정말 지원동기를 쓰기가 어렵다.
항상 읽고 뽑는 사람 입장에서 작성하자. 읽고 뽑는 사람들, 그들은 30~40대 직장인이다. 유튜버 인사담당자들은 회사의 비전과 인재상을 넣으라고 하는데 이건 이상적인 이론에 불과한 것 같다. 왜냐하면 과연 읽고 뽑는 인사담당자들 30~40대 아저씨보고 지금 본인의 회사의 인재상과 회사 목표에 대해 물으면 알까? 당연히 모른다. 매출액 목표 정도는 알것이다. 그들을 비난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사무관리직이고 회사의 성장보단 그냥 지금 내 주식의 주가 상승이 더 중요하지 않은가.
지원동기는 일상적인 일을 기반으로 자연스럽게 회사 지원동기, 그리고 입사후 포부를 목표로 쓰면 된다. 아주 쉽다. 일상적으로 재미있게 읽히는 칼럼 처럼 써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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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으로 쓰는 건 매우 안좋다. 해봐야 신입뽑는데 30~40대 읽고 뽑는 아저씨들이 겨우 27~31살 대학교 졸업한 애들이 난 팀장으로 이거저거 기술적으로 했어~ 라고 해봐야 아무도 관심 없다.
일상적인 내용을 통해 강점을 이끌어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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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항상 반복적으로 쓰는 재료가 있다. 그냥 나는 엄청 싹싹하고 붙임성 있고 회식떄 잘놀고 윗분 잘 놀아드리는 1등 신입사원이라고 쓰라는 것이다. 미생의 한석율을 보면 된다. 얼마나 싹싹하고 잘 지내고 동기들이랑 잘 놀고 붙임성이 좋나.
성장과정 쓰라고 가치관 쓰라고 해서 이 가치관이 회사의 인재상과 맞는지를 보는 것이라고 하는 것 그냥 일반론적인 이상적인 이론일 뿐이다. 읽고 뽑는 사람이 앗 애 성장과정을 보니 우리회사 인재상이랑 가치관이랑 비슷하다. 너 합격! 이럴까? 전혀 아니다.
읽고 뽑는 사람 입장에서는 자기가 뽑는 사람이 미생의 한석률처럼 엄청 싹싹하고 막내역할 잘하고 잘웃고 매우 호감상이고 이런 애를 뽑고 싶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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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조별모임하는데 거기서 비협조적인 애가 있었다던가, 또는 큰 위기를 맞았는데 내가 다 해결했다는 2013~2018년에 유행하던 내용은 삼가하는게 좋다. 지금 잡코리아 합격자소서 들어가서 2013~2017누르고 별점 5개 받은 합격자소서 보면 이 내용이 치이고 치인다.
이건 내가 엄청 잘나서 내가 다 해결했음!!이 아니라, 나 이거 어쩌지 ㅠㅠㅠ 이러는 데 열심히 자기보다 높은 사람한테 부탁하고 요청해서 같이 잘해결했다는 내용으로 써야 잘먹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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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읽고 뽑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하자. 항상!